1> 필리핀을 선택하게 된 동기
2002년 6월..... 한국은 월드컵의 열기로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열기를 만끽하기 위해 월드컵 자원봉사활동을 자청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영어의 필요성을 뼈절이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엔 영어만의 메력에 빠져 즐겨보자!!" 라는 굳은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여기 저기체험기도 읽고, 필요한 정보도 수집한 결과......
“짜잔~~~ 단기간 연수에는 필리핀이 그만”이라는 결과를 얻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부족한 저에겐 1:1 수업이 맘에 꼭 들었죠!!
수속이며 학교선정이며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학교앞 유학원을 찾았습니다.
막상 필리핀으로 결정을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필리핀이 후진국이라는 선입견이 가시지 않아서 좀 불안했었거든요...
불안감을 갖고 찾아간 저에게 원장님께서는 친절히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 이후로부터는 마음 편안히 출국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제가 필리핀을 찾을 때에는 2002년 12월이었습니다.
두꺼운 겨울코트를 입고 지내다가, 갑자기 더운 나라 필리핀으로 가다니.....
더구나 성탄절을 눈이 아닌 환상적인 해변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니.....
꽤 묘한 느낌이라 어떨지 상상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로맨틱한 환상과는 달리 이게 웬걸??? 넘 더워서 정신이 없었답니다.^^
2> 깜짝 에피소드
필리핀에서 생긴 저만의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ㅋㅋㅋ
출국전부터 저는 필리핀이 총기류를 일반인에게 허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늘 총을 지녔는지 검사를 하곤 하죠..
별탈없이 세부에 도착하여 늦은 시각 새벽 2시쯤 기숙사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룸메이트들은 이미 깊은 잠에 들어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의 걱정으로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답니다.
밤이라 그랬는지 맘이 다시 불안해지는게 막상 도착하고 보니 어떻게 적응할까 걱정이 되었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다 그런거겠죠?
게다가 적응할 수 없는(저는 겨울을 지내다 막 날아왔답니다.^^) 더위에 짜증까지 날 것 같아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날이 밝아옴을 느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에서 대포소리 총소리로 추정되는 알 수 없는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혹시 이 나라에 작은 분쟁이라도 생겨 전쟁이 일어난 건 아닌가?"
무서운 상상과 분위기로 겁에 질려 가족들의 얼굴이 아른거렸습니다.
대포소리는 가까워지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집을 떠나 이렇게 죽는건 아닌지.. 짐은 다시 싸야 하나??
날을 밝았지만 정말 눈앞이 깜깜했죠!!
얼른 창을 닫고 그렇게 울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제 기억에 겨우 2시간 남짓 잔 것 같아요.
다음날 룸메이트들이 저를 깨우더군요..
그리고 상황설명을 해 주는데 저는 그만 고개를 떨 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나 창피하던지.. 필리핀의 다수의 사람이 천주교를 믿는다더군요!!
그래서 성탄절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푹죽 터트리며 즐긴다고..
나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무섭게 들리던 소리가 폭죽 소리라니..
1년 동안 저축한 돈을 모두 폭죽 사는데 다 쓰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 밖에 안나왔지만 그 당시엔 꽤 심각했었답니다.
(신경과민이었는지 테스트를 마치고 쓰러지기까지 했으니..ㅋㅋㅋ)
그후 저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던 필리핀과도 금방 친해졌습니다.
아마 친절한 필리핀 사람들 덕분 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1:1 선생님과는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며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녀의 친구들도 함께 만나고 같이 쇼핑도 하고..
친구 중 인도인이 있어 인도 문화까지 접하는 기회도 있었답니다!!
헤어질 때는 눈물을 보일 만큼 이별이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메일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3> 연수를 다녀와서
필리핀은 싼 물가와 주변의 멋진 자연경관으로 여행하기 좋습니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보홀과 반타얀 두 섬에 다녀왔습니다.
비취색의 환상적인 바다색깔이며.. 들어가도 들어가도 깊지 않는 바다..
사진으로도 부족해 눈 속에 꼭 담아 두었습니다. ^^*
2개월 짧은 필리핀 연수를 마치고 지금 되새겨보면 아쉬운 점이 딱 2가지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연수를 계획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맘속에 담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첫번째.. 왜 먼 이땅에까지 와 있는지 늘 되새겨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누구나 비장한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그 마음이 끝까지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제로 힘든게 사실이구요.
연수기간이 길어질수록 더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둘째.. 어느 나라 영어든 금방 늘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생각은 많은데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겠고.. 게다가 저는 겨우 2달 되는 패키지로 다녀왔으니..
많은 시간을 "왜 이 실력밖에 되지 않을까?"하며 고민했었죠.
영어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에겐 제2외국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너스.. ㅎㅎㅎ
저는 회화와 문법을 별개로 생각했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쯤 그 생각은 틀렸음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문장을 좀더 세련되게 만들고, 또 길게 얘기하기위해서는 문법역시 필수 입니다.
연수를 계획하시고 있다면 반드시 문법공부를 미리 하시는게 좋을 듯 싶어요!!
제가 후회를 엄청했거든요^^* ㅋㅋㅋ
저는 체계적인 영어공부를 위해 다시한번의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생활들은 아마 제게 좋은 지침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저는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 뉴질랜드로 연수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보다
더 활짝 웃으며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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